ABOUT

Overview

이 프로젝트는 2018 가을학기 서울대학교 정보문화학과 ‘디자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수업에서 이루어진 첫 번째 개인 프로젝트입니다. 해당 수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 주제는 “Small Multiples”였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일러스트레이터를 처음 써보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기에, 일러스트레이터 숙달을 위한 몸풀기 느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12가지 것들을 아이콘으로 제작해 A3사이즈의 포스터에 담는 게 주제였습니다. 강의에 대해 더 알고싶으신 분은 아래 첨부한 강의계획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Description

저는 샤로수길의 맛집들을 우표로 표현하는 것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특히 샤로수길에 있는 음식점들은 내 ･ 외부적으로 디자인에 신경쓴 곳이 많았기에 다양한 음식점의 느낌들을 한 데 표현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본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VIEW ORIGINAL

Tools

PROCESS

주제의 선정까지

P1을 진행하며 가장 괴로웠던 시간을 꼽아보라면, 발표중에는 우스갯소리로 Reference로 새벽에 음식사진을 보게 될 때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주제를 잡기 전까지의 시간이 제일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주제를 잡기까지 긴 고민의 시간에 비하면 되게 즉흥적으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매일밤 방구석 모니터 앞에서 떠오르지 않는 영감을 끄집어 내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런다고 없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어 봤자 아무런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걸 수많은 실패속에서… 깨닫고, ‘어차피 버리는 시간 밖에서 버리자’라는 마음으로 방에서 나와 낙성대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매우 자연스러운(적어도 저에게는… 자연스러웠습니다.) 의식의 흐름으로 잠시 과제를 잊고 샤로수길을 구경하다, 문득 ‘여기 이 많은 맛집들을 아이콘으로 만들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서 바로 자료조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메뉴를 조사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뭔가 다 된 듯한 느낌이 들어 신이나 이것저것 한아름 핸드폰과 수첩에 담아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그러셨겠지만 이후로는 몰입해서 며칠밤을 샌 기억밖에 없네요. ‘룸메이트가 자는 모습을 보고, 해가 뜨고, 룸메이트가 일어나 저를 보고 놀라고’의 연속이었습니다.

제가 신경 쓴 부분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통일성 유지였습니다. 음식점들 하나하나가 예쁜 모습이고, 아시다시피 디자인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곳들이 많기에 제가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음식점 각각의 개성이 강하다는 말이 됩니다. 통일성을 해칠 요소가 많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생각해봤습니다.

템플릿 통일
톤 통일
비슷한 색끼리 군집, 흩트려 놓기

1. 템플릿 통일

우선 각자의 모습을 동일한 규격 안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별히 우표를 쓴 이유는, 정방형 템플릿 안에 담기 좋은 맛집들이 많았고, 각각의 색조합을 살려서 담기에 우표가 제일 적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대표 메뉴의 가격을 우표가격 표시와 같이 살리려다, 이미지가 주는 디테일을 해칠 우려가 있어 뺐습니다.

2. 톤 통일

자세히 봐주셨다면 아시겠지만, 5개의 로고를 변형한 우표와 7개의 건물 전면을 단순화한 우표. 이렇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통일성의 고민을 더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모두 한 가지로 통일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각각의 맛집을 제 우표만 본 사람도 직접 가서 보고 한 눈에 알아보게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저렇게 분리해서 가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이런 고집 덕분에

형태적인 분리 (로고와 건물 전면은 다르게 보임)
색상적인 분리 (로고는 고채도인 반면, 건물 전면은 대부분 저채도의 탁색)

가 생겼습니다. 저채도의 건물 전면을 로고와 같은 고채도로 올리는 것보다는, 로고의 톤을 낮추고 종이 질감을 더해 자연스럽게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1. 형태적인 분리’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3. 비슷한 색끼리 군집, 흩트려 놓기

그래서 생각한게 눈의 지각 능력을 이용한 약간의 속임수였습니다. 우리눈은 형태보다 색상을 인식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합니다. 만약 제가 형태를 기준으로 한 쪽에 로고를 몰아넣고, 다른 한 쪽에 건물 전면의 것들을 모아놓았다면 두 가지 형태의 분리가 더욱 두드러져 보였을 겁니다. 그래서 일부러 로고 형태와, 건물 전면 형태가 각각 붙어있지 않도록 흩트려놓고 비슷한 색을 중심으로 배치했습니다.

저채도, 한색계 : 새우당, 지구당, 오스테리아 로, 면화당
노란색, 청록색 : 에그썸, 쥬벤 쿠바, 퍼블리코 타코
적색, 난색계 : 퍼블리코 타코, 너의 작은 식탁, 나에게 오는길
어두운 색, 밤 느낌 : 미미청, 대중주점, 동양함바그